(테)에러
(테)에러
(테)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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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줄거리

테러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인에 대한 감시, 그 결과 밝혀지는 것은 테러인가? 에러인가? <(테)에러>는 국가기관이 정보원을 통해서 민간인을 어떻게 감시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나의 책, 나의 페이스북, 나의 종교활동을 누가 지켜보고 있는지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국가가 나를 어떻게 ‘테러리스트’로 만드는지가 궁금하다면. <(테)에러>는 그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이 될 것이다.
현직 FBI 정보원인 ‘샤리프’는 흑인 극단주의 운동 단체인 흑표당에서 활동한 전적이 있는 활동가다. FBI는 흑표당을 잡자 소속 활동가들에게 흑인 빈민가에서 정보를 찾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수많은 무슬림들을 예비 테러리스트로 감시하고 있는 FBI의 감시체계에서, 샤리프는 무슬림이자 흑인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친구를 고발해야 한다. 그는 페이스북 아이디가 없다. 그러나 FBI가 지급한 페이스북 아이디는 있다. 감시대상이 올리는 게시물을 보고하기 위해서다.
<(테)에러>는 국가기관에 의해 투입된 정보원이 민간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최초이자 가장 생생한 기록이다. 감시 대상이 된 ‘칼리파’는 어느새 자신의 집 근처에서 살기 시작하고 같은 사원에까지 다니게 된 샤리프와 가까워지게 된다. 칼리파에 대한 FBI의 결론은 테러일까, 에러일까.

 

프로그램 노트

닥쳐오는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면 정보 공개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매일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이 낱낱이 공개된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휴대폰 GPS, 카드 결제내역, 주변인의 목격담까지 동원된다. 이번 확진자는 어떤 사람일까? 신상을 추측하고 평가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19보다 동선 공개가 두렵다는 말도 농담만은 아니다.

<(테)에러>는 국가기관이 테러 방지라는 명목으로 사람을 어떻게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지에 대한 영화다. SNS에 어떤 사진을 올리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언제 방문하는지 같은 정보들은 자칫 중립적이지만 테러 위험 집단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보면 위험해진다. 어떤 목적으로, 어떤 분류로 사람을 나누어 정보를 수집해 공유하느냐에 따라 정보는 무쓸모하기도 무기가 되기도 한다. 영화에서 무슬림 피감시자는 정보 조합 결과 테러리스트로 ‘만들어졌다’. 확진자 동선 공개는 확진자의 국적/성적지향/종교/직업/삶을 공격할 무기가 되었다. 피감시자의 공포는 영화 속의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다.

영화에서 메시지로만 등장하는 FBI의 모습처럼 정보를 모으고 분류하는 주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공공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숨은 그들을 돕는 조력자는 우리 서로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안전을 위해’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성소수자로 짚어 문제화하는 기사를 공유한다. 어떤 대화방에서는 질병보다 바이러스 보유자를 불쑥 지적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정하는 것은 지금부터의 행동이다. 정보인권은 누군가에 의해 침해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정보를 가지고 저항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정보 공유에 절망만 있다고 하기에는 위험에게서 우리를 구할 구원자도 정보를 타고 온다. 코로나19의 시대, 연대와 연결은 데이터 패킷을 통해 선명해진다. 영화의 화자 샤리프는 FBI 정보원으로 지낸 시기를 이 영화를 통해 공개했다. 감시 체계를 폭로해 서로를 지키는 것도 정보 공유가 아닌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 가능하도록 공유하는 것도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지 않은가?

도돌이표 같은 고민 속에서도 질문들이 흘러넘친다. 어디까지가 서로의 생존을 위한 정보 공유일까? 반드시 개인 단위 동선 공개만이 전염병 예방에 효과적일까? 어떤 정보를 지키고 어떤 정보를 공유해야 할까? 어떻게 공유해야 모두가 평등하게 안전한 정보를 공유받는가? 전염을 막기 위해서라며 감시 대상자에게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혐오에 동참하고 있지는 않은가? 감시가 아닌 연결과 연대의 정보 공유는 코로나19 시대에 가능한가? 이 질문들을 놓치지 않고자 한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다희

 

감독

데이비드 필릭스 서트클리프, 리릭 카브랄 David Felix Sutcliffe, Lyric R. Cabral

데이비드 서트클리프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 제작가이다. 2013년 필름메이커매거진에서 뽑은 “독립 영화의 새로운 얼굴 25인”에 공동 제작자인 리릭 카브랄과 함께 선정되었다. <(테)에러>는 첫 장편 다큐멘터리로, 2011년에 <아마다>를 제작한 바 있다.

리릭 카브랄은 영화 제작자이자 사진기자로,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류 미디어에서 흔히 다뤄지지 않는 이야기들을 기록하고자 노력한다. <(테)에러>는 첫 장편 다큐멘터리로, 2015년 선댄스 영화제 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2013년 필름메이커매거진에서 뽑은 “독립 영화의 새로운 얼굴 25인”에 선정되어 주목을 받았다.

 

한국수어통역

장진석(수어통역협동조합)

 

김민이 건네는 <(테)에러>

아무래도 “테러” 또는 “국가안보” 라는 틀에 맞춰 각국의 정보기관을 찍어내는 공장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아니면 정보기관의 사건 조작을 위한 필독 교과서나, 테드 강연 영상 또는 숨겨진 유튜브 강좌 채널이라도 있다든가요. 혹은 어쩌면 각국의 정보기관이 이 영화 <(테)에러>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사건 조작 방법론을 공부해 써먹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미국 FBI가 연출하는 “적당한 시민을 테러리스트로 몰아가기!” 와 한국 국가정보원이 연출하는 “적당한 시민을 북한 추종 간첩 어쩌구로 몰아가기!” 가 이렇게까지 닮을 수는 없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FBI 자리에 국정원을 넣고,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종북 간첩이라는 말로 대체하면? 이럴 수가, 불과 작년까지 한국에서 벌어졌던 일과 거의 똑같습니다.

본 영화 관람 전 또는 관람 후, 인터넷에 ‘국정원 프락치 공작 사건’을 검색해 그 내용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정보기관의 거미줄 같은 감시망에서 연출되고 만들어지는 가짜 테러 사건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니까요.

김민(진보네트워크센터)

 

감독

데이비드 필릭스 서트클리프, 리릭 카브랄

제작국가

미국

제작년도

2015

러닝타임

84분

장르

다큐멘터리

언어

영어, 한국어자막, 한국수어영상

상영일정

7/4 10:00 ~ 7/5 10:00

7/10 10:00 ~ 7/20 10:00

서울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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